뛰어오느라 고생 많았다!

    샬롬! 항상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자라돔’이라는 물고기는 바다속에서 농사를 짓는답니다. 특정구역을 자신의 밭으로 정한 뒤, 먹이로 삼는 해조류를 기르고, 다른 종류의 해조류가 자라면 솎아내고요. 그리고 자신의 밭이 아닌 곳에서는 기르지 않는다는군요.

    오늘은 친구가 40대 중반에 노총각 딱지를 떼는 날입니다. 주례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이셨던 조**선생님이십니다. 지조 있는 선비처럼 꼿꼿한 자세로 위엄 있게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주례사를 듣고 있자니, 우리의 첫 만남이 떠올랐습니다. 입학식 날, 선생님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두 가지 있어요. ‘같아요.’로 끝나는 주관 없는 말투와 지각이에요.”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몇몇 친구들이 지각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우리 반 교실은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하지만, 잠시 교실을 비우신 선생님이 가져오신 것은 회초리가 아닌 물동이었습니다. “뛰어오느라 고생 많았다. 어이구, 이놈은 때도 많이 나오네. 허허” 제자들의 발을 정성스레 닦아주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으시는 선생님께, 우리는 ‘조대감’이라는 별명을 붙여드렸습니다. 그 뒤 1년 내내, 지각하는 학생들에게 세족식을 거행하시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던 선생님, 오래 전의 추억을 회상하는 사이, 길고긴 주례사도 마무리되었습니다.(출처: 샘터, 권오익)

    진심으로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그는 진실로 복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결코 어긋난 길로 갈 리가 만무합니다. 예수를 진정 스승으로 모시고 사는 이들, 가장 귀한 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물맷돌)

    [오직 주님만이 나의 스승이시니, 주님의 가르침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시119: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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