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두뇌 닮은 컴퓨터 가능할까.. 美 연구진, 인공 시냅스 개발


인간 뇌의 기능뿐만 아니라 작동원리까지 모방하는 ‘뉴로모픽 컴퓨터’의 핵심요소인 인공 시냅스가 개발됐다. 시냅스는 뇌신경세포(뉴런)들이 서로 맞닿아 있는 부위로, 뉴런 간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로 인간 뇌처럼 유연하게 학습하고 기억을 저장할 수 있는 컴퓨터 개발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연구진은 초전도체를 이용해 인공 시냅스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이 학습할 때 뇌에 나타나는 효과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2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책임자인 마이크 슈나이더 NIST 박사는 “인공 뇌를 완성시킬 수 있는 조각을 찾은 것”이라며 “인공 뉴런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인공신경 사이를 단순히 선으로 연결했을 뿐 시냅스를 구현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인간의 뇌는 뉴런 간의 전기화학적 신호를 전달해 정보를 처리한다. 시냅스는 이런 신호가 다른 뉴런으로 이동하는 통로다. 한쪽 뉴런 끝에서 스파이크를 일으키면 이 전기 신호는 시냅스를 통해 다른 한쪽 뉴런 끝으로 전달된다. 이런 식으로 전기 신호를 순간적으로 전달하면, 회로를 통할 때보다 더 빠르게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이때 전기 신호는 그 세기(에너지)가 특정 역치를 넘어야만 시냅스를 통과해 다른 뉴런으로 전달된다. 하지만 만약 신호가 반복해서 주어질 경우, 역치는 점점 낮아지고 뉴런 간의 결합은 강해진다. 바로 학습 효과다.
 
연구진은 직경이 10㎛(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 분의 1m)의 초소형 원통형태로 ‘조셉슨 접합’을 만들어 인공 시냅스를 구현했다. 조셉슨 접합은 초전도체 물질 사이에 절연체를 채운 전자소자로, 한쪽에서 특정 역치 이상의 전류를 흘려 보내면 전류가 절연층을 통과해 다른 한쪽에 전기 신호를 일으킨다. 시냅스와 유사하게 작동하는 셈이다.
 
연구진은 조셉슨 접합의 절연층에 자성을 띤 나노입자를 넣었다. 여기에 자기장을 걸고 전류 펄스를 반복해 가하자, 자기장의 영향으로 나노입자들이 점점 한 방향으로 정렬되면서 전류의 역치가 낮아졌다. 전류 펄스를 더 자주 보낼수록 역치는 더 낮아졌다.
 
인공 시냅스는 저항 없이 전기 신호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 뇌의 시냅스보다 더 처리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뉴런은 초당 50번 전기 신호를 보내지만, 인공 시냅스는 초당 10억 번까지 전기 신호를 전달할 수 있었다. 구동에 필요한 에너지 역시 1aJ(아토줄, 1aJ은 10-18J) 수준으로 매우 낮다.
 
연구진은 인공 시냅스가 인공지능 시스템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줄 것으로 전망했다.

슈나이더 박사는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의 인공지능은 대부분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며 “인공 시냅스를 활용해 뉴로모픽 컴퓨터를 개발한다면 인간의 뇌 이상으로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정보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127114820453

소셜 플랫폼 스팀잇 대표적..협업 메신저도 관심

(지디넷코리아=임유경 기자)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목표로 암호화폐를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인터넷의 중앙 집중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인터넷은 과도하게 중앙 집권화되어 있다"며 "소수의 대형 기술 기업이 등장했고, 정부는 시민을 감시하기 위해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기술이 권력을 중앙화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왜 블록체인도 아니고 암호화폐를 공부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을까. 암호화폐가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각자의 컴퓨터 자원을 제공해 구현한 분산화된 데이터 저장시스템이 개방형(퍼블릭) 블록체인이다. 네트워크에 사람들이 컴퓨터 자원을 투입하게끔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제공한다. 개방형 블록체인은 곧 암호화폐 생태계 안에서 존재한다.(☞관련기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탈중앙'이라는 개념을 추가하려면, 암호화폐 생태계가 형성돼야 한다.

저커버그는 "권력을 분산시켜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술 분야에 뛰어들었다"며 "이같은 추세를 바꿔보려는 것이 바로 '암호화와 암호화폐'"라고 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긍정적인, 부정적인 면을 더 깊이 연구해 어떻게 페이스북에 활용하는 것이 최선일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에서 자라나는 제2의 페이스북 '스팀잇'

어쩌면 저커버그는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팀잇'에서 자극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스팀잇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장점을 자양분삼아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시대의 SNS 패권은 페이스북이 거머쥐었지만, 블록체인 시대가 열리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스팀잇은 사용자가 콘텐츠를 작성하거나 댓글을 달고 보팅(일종의 좋아요)하면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서비스 구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다.

서비스 사용자들의 투표로 선출된 20인의 증인이 3초 마다 돌아가면서 블록을 만든다. 블록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단위로, 불록을 완성한 사람에게 암호화폐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비트코인과 비교하면 증인이 채굴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의 투표를 통해 증인이 바뀔 수 있다. 또, 20명 중 채굴에 실패하는 증인이 있을 것을 대비해 100명의 대기 증인도 만들어 놨다.

스팀잇에는 스팀, 스팀달러, 스팀파워까지 총 3가지 토큰이 있는데, 이 3개 토큰을 가지고 나름의 암호화폐 경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스팀달러은 미국 달러와 1대 1로 교환되도록 가격이 묶여 있어, 스팀잇 생태계 내 가격변동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스팀파워는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보팅할 때 영향력이 높아진다. 3개 토큰은 스팀잇 내에서 일정 규칙에 따라 서로 교환할 수 있다. 스팀과 스팀달러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다른 암호화폐로 바꿀 수 있고, 출금도 할 수 있다.

스팀잇은 201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스팀잇 가입자는 51만1천 명을 기록했다. 이미 소셜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를 IT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주목할 만한 성과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 어떤 가능성 보여줬나?

스팀잇은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의 발전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먼저 암호화폐를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사용자들은 창작 대가로 정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좋은 콘텐츠를 작성해야 더 많은 보상을 받기 때문에, 고품질 콘텐츠가 많아지는 구조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높은 보안성은 물론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보관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싸이월드 사례처럼 운영 기업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중지되면서,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잃어버리게 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스팀 이외에도 많은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

e-챗은 다양한 협업이 가능한 메신저 서비스다. 탈중앙화된 기술로 협업 메신저 서비스를 만든 것은 e챗이 처음이다. 블록체인과 이더리움 등 인기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이더리움 기반 SNS 아카샤(Akasha)도 있다. 올린 게시물이 인기를 얻으면 '이더(이더리움 토큰)'를 받을 수 있다. 아카샤는 2018년 말까지 이더리움의 메인 앱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록체인]①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통화에 대해 초딩 수준으로 설명해준다

요즘 난리 난 가상통화 투기 열풍, 다들 알고 있지? 비트코인 투자로 몇 억원을 한 방에 벌고 회사를 그만뒀다는 건너 건너 지인의 얘기에서부터 가상통화 가격이 급폭락하는 바람에 애써 모은 돈을 다 날려버려 한강에 가야 한다는 웃픈 사연까지. '존버'로 '가즈아'를 외치며 희망을 가지다가도 법무부 장관의 말 한마디에 우는 이 멘붕대잔치에 벌써 질려버린 사람들도 많을 거야.

그런데 말이야. '가상통화'라는 거, 그냥 투기의 대상이 아니거든.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키보드 대결을 살펴보면 유시민 작가는 가상통화가 '신기루'라 했고, 정재승 교수는 가상통화로 이야기되는 '블록체인'을 '핵심기술'이라고 봤어. 가상통화(블록체인)가 신기루일 수도 있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기술도 될 수 있단 거야.

응? 인생 한 방을 노리는 투기꾼들의 투기 대상인 줄로만 알았던 가상통화가 핵심기술이 될 수 있다? 대체 가상통화, 블록체인이란 게 뭐길래? 궁금하지 않아? '뻥카'로 끝날 건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처럼 우리의 미래 생활을 확 바꿔놓은 기술이 될 건지 말이야. 단타로 치고 빠지는 투기의 대상이 아닌 장기적인 가치 투자의 관점에서 이 기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도.

록체인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다


먼저 블록체인이란 게 뭔지 정리해 보자구. 내가 장첸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200만원을 계좌이체 했어. 이 정보는 내가 이용한 00은행과 장첸의 계좌가 있는 XX은행의 전산망을 거쳐 처리되지. 그 정보는 각 은행의 서버에 저장됐을 거고.

그런데 어느 날 지진이 일어나서 은행 서버가 완전히 다 망가져 버렸어. 자료를 백업해뒀던 서버까지 몽땅 다 죽어버렸지 뭐야. 요즘은 종이통장을 쓰지 않기 때문에 내가 장첸에게 200만원을 보냈다는 기록은 1도 남지 않고 다 사라져 버린 거지. 장첸은 "니, 나한테 200만원 아이 보내니?"라며 돈을 갚으라고 독촉했어. 내가 돈을 보낸 증거가 없다면서 말이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리던 나는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장첸의 도끼에…(생략)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야. 블록체인은 내가 장첸에게 200만원을 보낸 거래내역을 00은행과 XX은행의 서버에만 저장하는게 아니라 그 내역을 복사해서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서버에다가 다 뿌려줘. '나→장첸 200만원 송금 ㅇㅇ'이란 기록이 우리나라에만 남는 게 아니라 중국, 아프리카, 유럽, 미국 등등의 모든 사람의 서버에 다 기록되는 거지.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 지진이 나서 서버가 사망하더라도, 기록이 날아가더라도 아프리카나 유럽 어디의 서버엔 '나→장첸 200만원 송금 ㅇㅇ' 기록이 남아있겠지?


해킹 사고가 일어나도 마찬가지야. 지금은 은행의 중앙 서버를 해킹해서 5만원뿐이었던 내 텅장 잔고를 5억원으로 뻥튀기 하는 게 가능해. 반면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내역을 복사해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서버에다 죄다 복붙 한다고 했잖아. 그러면 한두군데에서 그 기록을 바꿔도 나머지 대부분의 서버에는 내 텅장 잔고가 여전히 5만원이라 기록돼 있기 때문에 '5만원→5억원? 저거 가짜야'라고 확인해 주게 되고 '5만원→5억원'은 무효가 돼.

어떻게 해서든 '5만원→5억원'으로 만들고 싶다면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컴퓨터를 다 찾아다가 일일이 다 해킹해야 되지. 그게 가능할 거 같아? 절대 불가능.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이 보안성에서 특히 뛰어나다고 하는 거야.

여기서 잠깐!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일까? 뭣하러 내가 장첸한테 200만원을 보낸 거래 내역을 자기들 컴퓨터에다 복붙해 놓고 있는 걸까? 이쯤에서 '채굴'이란 개념이 쫙 나와줘.

자꾸 채굴, 채굴 하니까 광산에서 금 캐는 걸 생각하는데 채굴자는 한마디로 서버를 돌리는 사람들이야. 나와 장첸의 거래 내역이 맞는지 틀린지 확인, 증명하려면 서버에 복붙돼 저장된 기록들과 하나씩 비교해 봐야 하잖아? 이 서버를 제공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바로 채굴자인 거지.

채굴자들이 공짜로 서버를 돌리진 않아. 이 사람들도 뭔가 떨어지는 게 있어야 자기네들 서버를 빌려주고 돌릴 거 아니겠어? 채굴자들은 전산처리를 해주는 대가, 수수료로 암호화폐를 받아. (예를 들어 토렌트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때 시드를 유지하면 그 대가로 나한테 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돼.)


◇보안·안전성의 끝판왕=블록체인

이제 블록체인이 뭔지 이해했어? 그런데 말이야. 블록체인 기술이 곧 가상통화를 말하는 건 아니야. 블록체인≠가상통화.

한 번 일어난 거래는 다 같이 장부를 나눠 가지기 때문에 맘대로 조작하지 못한다고 했지? 그게 블록체인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인데, 좀 더 쉽게 말하면 블록체인 기술은 '누구나 기록할 수는 있지만 아무도 기록된 내용을 바꾸거나 지울 수는 없다'는 거야.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날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누구나 열어볼 수 있어. 다만 누구도 거래내역을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가 없지.

이 특징을 이용하면 투명하고 안전한 선거가 가능해져. 국회의원 선거에 블록체인 기술을 끼얹은 투표 시스템을 적용하면 투표 결과 조작이 불가능하니까 말이야. 투표 기록이 여러 곳의 서버에 복붙 저장돼 있으면서 누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누구도 그걸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으니 얼마나 안전하게? 유럽의 에스토니아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투표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해.

이뿐만이 아냐.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이더리움이나 몇몇 가상통화에는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 분산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하는 일종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같은 앱스토어 기능이 달려 있어. 단지 '화폐'의 기능을 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앱이 탄생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기능을 하겠다는 거지.


◇더 싸게! 더 안전하게!

DAPP의 장점은 다음 편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이 같은 기능을 활용했을 때 채굴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만 말해줄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인터넷 서비스나 스마트폰 앱 등을 개발하던 개발자들도 좀 더 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예를 들어 게임이나 카지노 사이트를 개발한다고 할 때 그 서버 역할도 채굴장이 해 줄 수 있다는 거야. 내가 서버를 따로 사서 돌리거나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 물론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겠지만 그마저도 가상화폐로 대신하기 때문에 개발자 입장에서는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거.


후세에 전달해야 되는 필수적인 지식들을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백과사전이나 음악, 동영상 등의 파일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 분산해 저장해 놓는 거지. 그러면 세계전쟁이 나서 대부분의 컴퓨터가 파괴된다고 해도 어딘가에는 남아있을 채굴장에서 해당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으면 우리의 소듕한 자산이 보호될 수 있잖아.

블록체인 기술이 왜 주목받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은 이해했니? 그렇다면 여기에 왜 이렇게 돈이 몰리고 투기성 자금이 몰려들까? 다음 편에서 이야기해볼게.

홍재의 기자 hjae@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 김현아 기자 jvdith@mt.co.kr

정보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120090913177

가상통화·블록체인은 실체 없는 '거품'인가


[경향신문] 1월 18일 밤 JTBC의 특집 토론 ‘가상화폐,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가 방영된 이후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이 터져나왔다.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유시민 작가가 가상통화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유 작가는 토론에서 가상통화 거래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온라인 도박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거래소 자체를 폐쇄하고 개인 간의 거래만 허용하는 방안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유 작가처럼 가상통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이들은 현재의 가상통화 광풍을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의 닷컴 버블에 비교하곤 한다. 두 현상은 ‘신기술’에 의해 촉발됐고, 그것이 투자 ‘거품’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닮았다.

가상통화 광풍과 닷컴 버블

닷컴 버블은 당시로서는 대중적인 기술이 아닌 월드와이드웹(WWW)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80년대 말부터 사용된 월드와이드웹은 1993년 이미지가 표시되는 최초의 웹브라우저 모자이크가 개발되면서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모자이크의 개발자들이 웹브라우저 업체 넷츠케이프를 창립하면서 월드와이드웹은 점차 대중화된다. 비슷한 시기인 1997년 미국 내의 개인용 컴퓨터 보급률은 35%를 넘어서고, 인터넷 접속 속도도 크게 빨라졌다. 인터넷이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평범한 사람들의 도구로 발전돼가던 시기였다.

‘닷컴 버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인터넷과 관련이 있는 기업이나 이름에 ‘닷컴’이 들어가는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상상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무선통신회사 퀄컴의 주가는 1999년 1년간 26배가 넘게 뛰어올랐고, 같은 기간 동안 10배 이상 주가가 오른 종목이 10여 가지가 넘었다. 2000년 3월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5132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15년이 지나서야 깨졌다.

1월 18일 TV 토론에서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공동대표는 현존하는 가상통화 중 95%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닷컴 버블 때에도 거품만 남기고 사라진 기업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골드뱅크다. 인터넷으로 광고를 보면 현금을 준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골드뱅크는 1998년 코스닥에 상장되자마자 1년에 40배가 넘는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골드뱅크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2년 만에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가상통화 옹호론자들은 닷컴 버블의 결과 세상을 바꾼 기업들이 탄생했다는 것에 주목한다. 미국에서는 구글,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등이 닷컴 버블이 꺼진 이후에도 급속한 성장을 거듭했고, 한국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이 2000년대 초반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코인 광풍과 닷컴 버블 사이에는 큰 차이점도 있다. 닷컴 버블의 주역은 벤처기업이지만, 코인 버블의 주역은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라는 점이다. 둘 다 투기의 대상이 된 것은 마찬가지지만, 벤처기업은 꾸준히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했다. 닷컴 버블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의 서비스는 현재 전세계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반면 가상통화의 기반이 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응용분야는 아직 눈에 잡히는 게 없다.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개선했다’며 수많은 가상통화들이 새롭게 시장에 나왔지만, 여전히 시장점유율 1위는 가장 오래된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이다. 18일 TV 토론에서 유시민 작가가 지적했듯 비트코인으로 법정통화처럼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뛰면서 수수료가 올랐고, 거래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1월 18~19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도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가상통화·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닷컴 버블 당시 여러 기업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했던 것처럼 가상통화 시장도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김준영 블록체인코리아 대표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더리움 등 새로운 암호화폐들은 비트코인의 아류가 아니라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들”이라며 “비트코인의 느린 속도나 부족한 익명성을 보완하는 새로운 코인이 계속 나올 때마다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떨어져 왔다. 얼마 전만 해도 90%에 달하던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지금은 30%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가상통화와 블록체인은 분리 가능한가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정부의 엇갈린 대응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1월 15일 청와대 국무조정실은 가상통화 투기와 시세조작·자금세탁 등 불법행위는 강력히 대응하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육성·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김진화 공동대표는 18일 국민의당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가상통화와 블록체인은 분리가 불가능한 한 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을 크게 폐쇄형과 공개형으로 나눠서 설명했다. 월마트가 자사의 유통시스템에 적용시킨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대표적인 폐쇄형 블록체인으로, 제한된 참여자만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기술은 개방형 블록체인을 말한다. 불특정 다수가 자신의 컴퓨터 자원을 제공해 네트워크가 유지되며 네트워크에 기여한 이들은 그 보상으로 가상통화를 받는다. 김 대표는 가상통화에 대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여한 이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라고 설명한다.

또한 김 대표는 국회 토론회에서 가상통화 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나, 정부의 신규 ICO(가상통화 공개) 금지와 같은 조치는 새로운 공개형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저해한다며 “구글, 네이버 같은 서비스는 만들지 못하고 회사 인트라넷 게시판, 전자결제시스템 등만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한편, 여러 가상통화·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아직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응용기술의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블록체인 연구모임인 블록체이너스의 문영훈 대표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직은 글로벌 차원에서 실용성을 입증한 앱은 없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로 스팀잇(Steemit)을 꼽았다. 스팀잇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한 SNS다. 스팀잇 커뮤니티 내에서 글을 쓰고 댓글을 하는 활동이 일종의 채굴행위이며,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낸 사용자는 그 대가로 스팀잇 네트워크에서 생성되는 가상통화를 받게 된다. 그는 “스팀잇은 중개인 없는 직접거래라는 블록체인에 딱 어울린다”며 “출판사나 언론 기사를 통하지 않아도 필자와 독자가 직접 만날 수 있고, 광고를 붙이지 않아도 자신의 활동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구글, 네이버 등 기존 IT 대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없이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능한 시도도 있다고 말했다. 파일코인은 개인의 하드디스크에 남는 공간을 이용한다. 많은 하드디스크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이들에게는 네트워크에 기여한 대가로 파일코인이라는 가상통화가 지급된다. 그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서비스들이 이제 발걸음을 뗀 단계다. 특히 숙박이나 합승 등 여러 공유경제 모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고, 이런 기술들이 이제 막 시도되고 있다”며 “먼 미래가 아니라 5~10년 내로는 블록체인 기술이 현실세계에서도 와닿는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통화 거래 규제에 대해선 이견 없어

또한 가상통화·블록체인 전문가들은 가상통화 거래에 대해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유시민 작가가 말한 것처럼 거래를 완전히 막는 조치에는 반대했지만, 가상통화 광풍 자체는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김준영 블록체인코리아 대표는 현재 가상통화 시장에 ‘무조건 심리’가 짙게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사기만 하면 무조건 값이 오른다는 심리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특히 발행량이 많고 개당 값이 싼 코인을 사기만 하면 무조건 된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혼란이 야기됐다. 코스닥보다도 많은 거래량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황인데, 아무런 제도적 장치가 없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월 16일 가상통화가 더 이상 가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취지의 청와대 청원을 올렸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가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라는 식의 프레임이 많이 돌고 있는데, 이런 시각이 오히려 암호화폐를 투자수단으로만 보고 기반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을 죽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이렇게 커진 암호화폐 시장을 무조건 없애려고만 할 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정부 차원에서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 공동대표도 18일 국회 토론회에서 가상통화에 대해 일본식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옳다고 봤다. 일본에서는 가상통화 거래소를 개장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정부에 등록된 거래소는 주기적인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며, 거래소가 일본 국내법을 어길 경우 등록을 취소시킬 수도 있다. 그러는 한편, 일본은 가상통화를 결제수단으로 보는 법적 지위를 인정하고, 기업이 가상통화를 보유한 경우 회계보고서에 그 평가손익이 반영된다.

김준영 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암호화페 투자자 중 절반 이상이 ‘투자금만 내면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식의 불법 다단계를 통해 암호화폐를 알게 된 분들이 많았다. 지금도 불법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회사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또한 거래소가 투자자의 출금을 지연시킨다든지, 거래소가 투자액수를 감당할 만한 자본은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부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사기코인 구별하는 법 가상통화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의하면, 1월 19일 기준으로 전세계에 1448개의 가상통화와 7652개의 거래소가 존재한다. 한국의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는 121개 가상통화의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수많은 가상통화 중에는 사기성이 짙은 스캠 코인(scam coin)으로 알려진 것들도 있다. 가상통화 전문가들은 뜬소문에만 의존해 투자할 게 아니라, 시장 참여자 스스로도 스캠 코인을 구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대학 교수는 “암호화폐 개발은 대부분 오픈소스로 이뤄진다. 비전문가도 어느 정도 코인을 식별할 눈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oustonian이라는 ID를 쓰는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블록체인 기반 SNS 스팀잇(steemit)에 스캠 코인을 구별하는 글을 썼다. 김준영 블록체인코리아 대표도 “스캠 코인을 가려내는 방법으로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인마켓캡은 가상통화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정 가상통화의 시가총액, 발행량뿐만 아니라 가상통화의 홈페이지와 소스코드도 볼 수 있다. 상당수의 가상통화는 여러 개발자들의 협업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제공하는 각 가상통화의 깃허브(GitHub: 오픈소스 저장소이자 개발자들의 협업공간) 주소를 살펴보면 누구나 해당 가상통화의 개발내역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대규모 행사로 관심을 끌었던 시가총액 10위권인 ㄱ코인의 소스코드를 살펴봤다. 작업이력을 보면 올해 들어서도 활발하게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ㄱ코인의 기여자(contributors) 칸을 보면 ㄱ코인의 창립자 등 50여명의 개발자가 붙어 있다. ㄱ코인의 창립자는 지난해 9월 이후 개발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10여명의 개발자들이 꾸준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가 ㄱ코인과 비슷한 ㄴ코인도 살펴봤다. ㄴ코인의 소스코드를 보면 최신 작업날짜가 지난해 12월이다. 또한 ㄴ코인의 개발자는 10명이 되지 않는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최근 한 달간 활동 이력이 아예 없다. ㄱ코인의 경우 그동안 500건 이상의 개발 요청(pull request)이 올라온 데 비해, ㄴ코인에 올라온 개발 요청은 10여건에 불과하다. 즉, ㄴ코인은 ㄱ코인보다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소스코드 외에도 가상통화를 분석하는 방법은 많다. 한국에서만 거래가 활발한 코인인지 여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코인마켓캡의 거래소(market) 탭에서 비트코인의 거래량을 살펴보면 원화 거래의 비중은 5%대에 불과하다. 반면 ㄱ코인은 원화거래 비율이 60%를 넘는다. 최근 시가총액 최상위권으로 뛰어오른 ㄷ코인은 원화거래 비율이 65%를 넘는다.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가상통화라면 실제 가치보다 거품이 낀 것은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정보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120153020345?rcmd=rn

눈은 보기엔 아름답지만 일단 쌓이고 나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빙판길을 만나면 미끄러질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걸어야 하고 행여 넘어지기라도 하면 다치기 일쑤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NBC 방송은 눈을 간단하게 녹이는 방법을 7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주변에 염화칼슘이나 소금이 없어도 집에 있는 물건으로 손쉽게 녹일 수 있는 방법이다. 

'마법의 용액'을 만들기 위해 먼저 양동이에 온수를 반 정도 채운다. 이어 양동이에 주방용 세제와 소독용 알코올을 넣은 뒤 고루 섞는다. 완성된 용액을 얼어붙은 보도에 부으면 눈이 거품처럼 변하면서 녹기 시작한다. 

용액이 눈을 녹이는 원리는 뭘까? NBC 기자 제프 로즌(Jeff Rossen)은 소독용 알코올이 물보다 어는점이 훨씬 낮아 눈을 빠르게 녹게해준다고 설명했다. 알코올과 물이 섞이면서 어는 점이 낮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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