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머리손질을 위한 추억여행. . . .
부평에서 오래된 이발관이 있다.
동그란 원통에 희고 파랗고 붉은사선의 띠가 빙빙돌아가는 이발소.
요즘은 거의 사라진 이발소 그래도 옛날 동네는 그 장소 그자리에 동네 이정표라도 되듯 옛 모습 그대로 벌이가 되든 말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동네 어르신들을 반기고 있다.
명절이나 집안 잔치가 있는 날은 어김없이 찾는 곳이 이발소와 목욕탕이다.
세월이 흐르고 문화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는 현대적 문명의 알지 못하는 기기들의 홍수 속에 그리 편하지는 않지만 옛날을 추억하는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이발소 인듯하다.
다리가 불편해 나들이를 못하신 장인어른이 집에서 커트를 해드린다해도
굳이 이발소를 가자고 하신다.
휠체어를 차에 집어넣고 차를 몰고 아련한 추억 속 이발소를 찾아 나섰다.
20년도 넘게 가보지 못한 옛날 살던 동네 이발소를 찾았다.
동양이발관! 부개동에서 동네분들의 머리 손질을 하신지 50년이 넘었다 하신다.
머리 손질을 하고 면도를하고 나니 아버지의 표정이 아이같이 좋아하신다.
오랜 만에 만난 이발사와 점담을 나눌 시간도 없이 이발소를 나서며
다음을 기약하는 손짓에 따스한 사랑의 기운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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