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예찬
꽃은 속삭이고 나무는 외친다
잎새 흔들림에도 삶이 묻어
바람이 언어를 실어다 준다
더러는 詩를 읊조리고
더러는 천일야화 이야기쟁이가 되고
더러는 가락이 되어 찬미 노래를 부른다
예지를 알고 깨닫기보다
타성에 길들어
세속 독기로 다듬잇돌 된 나
어느 산 속
깊숙한 바위틈에 기대어
흐르는 물에 몸의 먼지를 씻어내듯
내 안의 독소를 씻어내어
자연에 동화되어 볼거나!
(성지혜·시인,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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