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살면서 “독일교육 이야기”를 쓴 두 아이엄마 박성숙씨는 “독일 초등학교 입학 때마다 담임교사가 절대 선행학습을 시키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담임이 전하는 선행학습폐해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선행학습은 “간접교권침해”라고 했다. 교사는 전혀 선행학습 고려 없이 수업을 준비하는데, 미리 학습한 학생이 있으면 정상수업진행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질문을 하는데, 다른 아이들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누군가 첫 질문에 정답을 이야기해버리면, “교사수업 진행에 방해되고, 다른 학생들 사고기회를 뺏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이 동시에 침해받는다. 이를 몰랐던 부모들도 그 후에는 선행학습을 함부로 시도하지 못한다.

독일에도 사교육은 있지만, 성적부진학생의 복습용이다. 담임이 사교육을 권하고, 원하면 동료교사나 학교선배를 연결해준다. 그렇게 보충하여 정상수준이 되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런 유형이 독일학교 사교육의 예다. 성적부진이나 유급위기 학생을 구제하는 응급처방이 사교육이다. 최근 연구재단이 시행한 독일사교육 실태에는 6~16세 학생14%가 사교육을 받고, 그 중 68%만 부모가 비용을 부담하며, 32%는 방과 후 교실이나 공공기관 운영학원에서 무료로 받았다.(201703 조선기사 일부)

기능은 말할 것도 없고 지식도 스스로 생각해서 습득하는 학습권을 보장해야 된다. 답에 가는 길을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그래야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력이 배양되고, 다른 생각의 창조력도 생겨서 AI를 이긴다. 초등 2부터 온갖 사교육에 짓눌려 무한히 뻗어나갈 아이의 잠재력이 점점 줄어들어 급기야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가 되게 하는 것도 애정 가득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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