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상용화는 안 되었지만 이미 시험용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그 차가 전기나 수소를 에너지로 쓰면, 매연이나 소음도 없다. 차를 탄 모든 사람은 이동 중에 잠을 자든 춤을 추든 책을 읽든 자신의 시간을 맘껏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수준인데 아직도 6기통 세단을 밀거나 밧줄로 끌고 다닌다면 어떨까?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은 그렇게 무모한 짓이다.

지금 세상에는 “초고정밀 전자동” 기계가 고장 난 채 무수히 방치되어 있다. 사람들은 아무런 가책 없이 무지막지하게 그 어마어마한 기계를 계속 고장 내며, 망가뜨린다는 것조차 모른다. 기계의 기본성능이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용권도 없으며, 테스트도 없이, 수동으로 작동하다가 제대로 안 된다고, 온갖 구박을 다 하며 본성을 깡그리 잊어버리게 한다.

사람은 “초고정밀 전자동(율) 생명체”다. 사람을 기계라고 해서 죄송하지만 이해가 쉽다. 우리는 사람을 키운답시고 막 가르친다. 가르친다는 의미는 “내가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과 할 마음을 상대도 그대로 행하게 하는 것”이다. 더 딱한 것은 그 무지한 가르침이 “그들에 대한 끔찍한 사랑이고, 그들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것”이란 착각이다. 여기까지 읽으면 격분이 치밀어야 된다. 사람은 절대 남이 못 가르친다. 스스로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못 가르치고 못 바꾼다. 반드시 스스로 인정해서 받아들여야 새것을 알고 좋게 변하기도 하므로, 잘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사람의 DNA와 뇌 세포가 다 알아서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것을 배우기 때문에, 자신이 대응해야 할 것을 척척 해낸다. 그게 불변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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