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똑똑한가? IQ가 높은 사람? EQ(감성지능)가 높은 사람? SQ(사회성지능)가 높은 사람? PQ(실용지능)가 높은 사람인가? 하나를 고르라면 실용지능이 높은 사람이 제일 똑똑하다. 그런데 철학의 아버지 격인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면서,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얼마나 무식한지 아는 사람을 똑똑한 사람으로 봤다.

자신이 얼마나 무식한지 모르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자기가 아는 것만 보고 모르는 것은 보지도 않거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면 사람의 원재료가 뭐지? 넌 무엇으로 만들어졌지? 넌 언제 이 땅에 오겠다고 계획하고 왔지? 이런 걸 물으면 모른다는 말 보다는, 그런 거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 없는데 왜 묻느냐면서 뭉개고 만다.

따지고 보면 참 우습다. 과일이나 채소도 생산지와 생산자 등이 확인되어야 유통된다. 물건은 원산지 증명이 있어야 수출도 되고 재료와 보증기간 하자보수 책임 등이 명확해야 판매가 가능하다. 사용하다가 낡거나 맘에 안 들면 버리면 그만인 물건이나, 그냥 안 먹으면 되는 식품조차도 생산자와 재료와 안전기준 유효기간 등이 다 명시되어야 유통이 된다.

그런데 사람은 왜 재료도 구체적인 스펙도 생산자도 개발자도 유효기간도 아무 것도 모른 채 살고 활동하며, 심지어 그렇게 잘난 척 해도 부끄러워하거나 쪽팔리지도 않고 뻔뻔하게 활보를 하고 다니나 말이다. 더 웃기는 것은 그렇게 우쭐대며 안하무인격으로 놀아나도 “강심장이네, 통뼈네, 물건이야, 난놈이네”하면서 부추기기까지 하는 세태가 우습다. 지금도 인류의 조상은 원숭이라면서 더 의문도 생각도 없이 산다. 인류라 하지 말고 원숭이라면 말이 된다.

물리적으로는 절대 종간 진화는 불가능하다. 종내 진화만 인정한다. 시작도 끝도 없이 스스로 있으며 온 우주에 충만한 우주적 지성이, 빅뱅도 설계하고, 모든 만물의 컨셉을 설정한 후, 자기 조직화 기능이 있는 에너지 장에다, 물질의 기본인 미립자를 실어서 자율적으로 발달해 만물이 생성되게 했다. 다만 사람은 별의 잔해인 몸에다 우주적 지성을 닮은 마음을 더하고, 우주의 기를 주어 생명체가 되게 했다. 그래서 애초에 설계된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지성을 가진 사람이 만물을 보존하게 했다. 모든 것의 시작이고 그것을 유지하는 우주적 지성을 인정하는 사람이 가장 똑똑하다. 자기는 모르지만 그가 다 했고 하고 있다고 인정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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