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장! 예, 부장님! 이 보고서 글이랑 체제 다 좋은데, 이미지가 좀 흐려서, 세밀한 부분은 거의 알 수 없다. 이거 더 보완할 수 없을까? 나야 이 정도라도 알겠는데, 이거 우리 회장님은 엄청 어렵겠는데? 어떻게 조치해야 될까? 난 답이 안 보이네! 당신 실력 발휘해볼래?

우리 부장 성격상 은근히 권유하시지만, 저거 아주 독한 주문이고, 이거 해결 못하면 난 어쩌면 끝장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회장 부속실 떠날 수도 없고, 이 좋은 마당을 차고 나가면 누가 날 쌍수로 환영하는 데도 없을 텐데? 아이고 머리야! 지끈지끈한 머리로 무겁게 집에 들어왔다.

마중 나온 4살 아들놈의 손에 뭐가 있는데 눈이 번쩍 뜨였다. “어, 이게 뭐야!” 낮에 외할아버지가 사다주신 모형 현미경이라고 마누라가 대답했다. “그래 이거야, 현미경을 찾아보자. 저녁도 말고, 인터넷 검색을 했다. 이게 웬 떡! usb현미경”이란 게 나왔다. 당장 주문을 했다. “싸고 가벼워 휴대가능하며 조작도 엄청 쉬운 현미경이 200~800배까지 확대 되고, 저장과 프린트는 물론 wifi로 바로 영상을 보낼 수도 있으며, 확대과정 동영상 제작도 가능하다니 세상에 이런 횡재가!” “카톡으로 부장님께 보고를 냈다. 부장님 해결했습니다. 내일 오후에 보고서 끝내주게 올리겠습니다. 02 2202 3740~2 현미경 코리아로 확인 가능합니다.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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