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숲, 숨쉼 하우스는 어디에 있나요? 1탄  


'빨리 8월이 지나 시원한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라는 맘이 굴뚝같은 푹푹 찌는 하루였지요.  너무 더워서 답사조차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제주만 더운 줄 알았더니 온 나라가 찐빵 찜통이네요. 

주님의 숲, 숨쉼하우스 섬김을 위한 장소를 알아보려고 그저께밤에 한 곳을 가보고, 어제는 얼마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을 탐방했습니다.  

무작정 제주에 오기 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했던 이들에게서는 전혀 어떤 정보도 도움도 받지 못했고…. 생전 보지도 만날 일도 없을 분들을 만나게 하시네요.   

제주애플망고 수입산에 비해 비싸지만 맛은 일품이죠. 

애플망고 나오면 노랑망고는 안중에도 없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아요~ 


그분들과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되었습니다. 귀농·귀촌 교육을 1년 내내 받아 보았지만 이렇게 내 일처럼 나서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주에서는 주님의 은혜로 너무도 많은 분을 만나 도움을 받게 하십니다.  


무더운 날씨 앞에 생명있는 모든 존재들이 지쳐서 그늘을 찾아 숨어 버립니다.  "제주는 모험의 땅, 기적을 경험하는 땅이 될 거라"는 마음을 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 아 지친다."라고 눕기도 전에 움직이게 하시네요.  


법환 앞 바다 그리고 빌라를 보다

그저께는 총총걸음으로 몇 분만 걸으면 서귀포 법환 앞바다를 한 가슴에,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빌라를 보고 왔습니다. 법환 바다, 그냥 앉아서 냉커피 한 잔 들고, 멍 따 때리고 싶은 풍경이 있는 곳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관광객도 넘칠 정도지요.  

올레객,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법환 앞바다



거기 빌라는 우리 두 부부가 살기엔 천국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섬길 '지치고 피곤한' 형제자매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았어요.  


사실 우리도 더위에 너무 지쳐, 그 빌라를 빨리 계약하고 그곳에 살고픈 마음이었어요. 지금 사는 원룸은 임시 베이스캠프라서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있어서요. 장로 님댁인 그 빌라는 들어서자마자 다리 쭉 뻗고 누워버리고 싶은 친숙한 우리 집 같았어요. ㅜㅜ  


그렇지만 어부들과 해녀들의 터전, 바닷가 마을, 시골 마을 법환은 눈이 부신 도시, 시끌벅적한 관광지 같은 곳으로 변했지요.  지치고 피곤하게 만든 도시와 소음에서 벗어나 '진짜 나' '소중한 나'를 발견하고, 주님 안에서 위로받고 회복될 수 있는 그런 장소여야 했거든요.  


우리가 살 곳이라기보다 주님이 사랑하시는 분들이 머물 곳이라서 쉽게 결정할 수가 없네요.  아침저녁으로 눈부신 바다 풍광을 보면 산책하고, 지척 거리의 이마트 가서 장을 보고, 월드컵 경기장, 롯데 시네마, 스타벅스, 맥도널드를 이용하기에 편한 곳이었지만, '지치고 피곤한' 영혼들에게는 오히려 장애물이 도리 수도 있을 것 같았거든요.  


서울에서 제주에 내려온 2개월 반 기간, 서귀포 시내와 인근 마을을 구석구석 다녀 보았습니다. 거의 날마다 차로, 걸어서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우리가 다녀 본 곳 중에는 제주토박이들에게 '거기 알아?'라고 물으면 그런 곳이 있느냐고 하는 곳도 있었다니까요….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이 남아 있지만, 가본 곳 중에는 숨쉼 섬김을 위한 장소에 적합한 곳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본 곳 중에서는 제주 북서쪽의 애월읍 소길리, 효리민박으로 다시 유명해진 그곳, 모 권사님이 운영하시는 동산 같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감당하기엔 규모가 너무 커서 회복 사역에는 마땅하진 않은 곳이긴 해요. 정말 예쁜 동산이거든요. (권사님께서 소문내지 않고 운영하시기에 저도 SNS에 거론하지 못하네요)  


그런 곳을 있을 지,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여호와 이레(준비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망으로 기도하며 충총 걸어 볼래요. 

예쁜 동산에서 호강하시는 지인들~


벌써 친한 후배가 숨 쉼 하우스와 섬김을 위한 1호 헌금을 보내왔기에 조급한 마음이 드네요. 그것도 퇴직금으로요...오 주님!


서귀포 시내에도 중문에도, 인근에도 눈에 보이는 게 다 집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그런 집들은 흔치 않네요. 결혼 배우자를 고른다고 해도 이렇게 할까요? ㅎㅎ



예래동 '도제랑 하우스' 탐방



도제랑하우스 꼬마 간판이 예쁘장하네요.


어제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옆에 있는 법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서 점심도 맛있게 먹었습니다.(더워서 밥 해먹는 게 고역이잖아요~)  점심 먹고, 우리의 시원한 안식처인 도서관으로 돌아가려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내려는 오는 데... "back~" 하라는 명령이 내렸습니다.  "우 놔~ 땡볕에 머리가 익을 것 같은데...빨랑 에에컨 사랑해 주러 가자고~" 


천사 가이드, 박미애 집사님께서 '도제랑 하우스'를 함께 가자고 연락이 딱 그때 하셔서요. 법환교회에 출석하시는 미국에서 오신 제이집사님이란 분이 운영하시는 펜션이거든요. 예전부터 듣고 나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그날이 오늘이었네요. 


우릴 위해 가족 일처럼 늘 애쓰시는 김덕민 집사님 부부(제주에서 만나게 하신 천사부부)가 저희를 픽업해 주셨어요. 


'도제랑 하우스'는 예래동(중문 옆)에서 제주다운 집을 구하셔서 더 제주답게 손수 작업하신 하우스더라고요. 바로 '마당이 있는 집'이었어요. 앞마당에는 20여 그루의 귤나무와 텃밭에는 고추 등 야채류…. 뒷 마당에는 300여 평(?)의 귤밭이 있는, 첫 모습부터 친근한 동네였습니다. 


집은 농가주택 3채로 되어 있었는데...첫 인상에 '이런 집을 찾고 있었다. 바로 너 같은 집이디'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제이 집사님은 이 집을 연세로 빌려서 몇 개월 동안의 작업을 마치고 이제 막 손님을 받으시고 계셨네요. 


부럽기도 하고...제이집사님 부부 등과 오랜 시간, 오랜 친구처럼 즐겁고 재미난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제랑 하우스'가 우리가 찾는 주님의 숲, 숨쉼하우스'의 모델하우스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주스러운 집, 도제랑 하우스~


저희를 위해 후원하시고, 기도하시는 분들에게 1탄 진행을 보고드려요. 우리의 마음은 급하지만, '천천히'라는 마음을 주시기에 조심하며 따르고 있습니다. 


다음엔 우리가 찾는 '주님의 숲, 숨쉼 하우스' 왜? 숨쉼하우스? 어떤 숨쉼 하우스? 어디에? 라는 이야기를 풀어 볼게요. 


제가 설명을 잘 못 해서, 우리 부부 살만한 집을 많이들 소개해 주시고 계시네요.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천사보다 귀한 형제자매님들~ 



무수리 이형국 올림 

(제가 잘 아는 어떤 누가 자기가 무수리라고 하던데..알고 보니 제가 무수리네요...ㅋ 남자도 무수리라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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