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2.0 시대의 트렌드 전략



트렌드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으로 발표되는 것이 당연하며, 이를 관찰한다는 측면을 고려하여 볼 때, 단정적인 것보다는 안목을 높이는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즉 우선은 트렌드라 이름 붙인 보고서 등의 자료를 일람해 보고, 나아가 미래, 진화, 전망 등의 자료로 확대해 안목을 높인다면, 일정 시점부터는 저절로 옥석을 가릴 수 있고, 무엇을 보더라도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다.

트렌드가 생활이며 즐기는 것이라면 트렌드 전략은 공부하는 것이다. 꾸준한 탐색이 첫 걸음이다. 지속하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기 쉽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트렌드를 잡아내는 것은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 성공하는 기업들은 트렌드를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결과적으로 트렌드에 따른 고객의 새로운 요구를 잘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내고, 이를 실행하는 기업이다


III. Web 1.0 & Web 2.0 & Web 3.0

1. 왜 벌써 Web 3.0을 말하는가?

지금 프롤로그는 이미 과거이다라는 말처럼 Web 3.0이 시작되고 있다. Web 2.0의 웹 서비스가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벌써 Web 3.0(Web 2.0을 넘어 인터넷 사용성의 혁신에 초점을 둔 변화)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빌 게이츠(William Henry Gates III)앞으로 10년 동안 Web 3.0과 비슷한 용어가 네 개는 더 출현해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Web - Social Web – Semantic(의미의, 의미론적인) Web에 이어, 유비쿼터스 웹(Ubiquitous Web) Web 4.0이라 말하기도 한다.


Web 3.0의 기술적 기반이 되는 시맨틱 웹(semantic web)은 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가 1998년 제안한 것으로 W3C(The World Wide Web Consortium/w3.org)에서 표준안과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지난 3월 개최된 세계 컴퓨터과학자 서울대회에서 한 연구원은 Web 3.0의 가장 큰 특징은 머신 리더블(Machine readable)’이라 보고, 머신(검색엔진)이 사용자의 마음 속을 읽을 수 있는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또 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기술이 시맨틱 웹이며, 이 시맨틱 웹이 적용된 검색엔진이 Web 3.0이라 정의하기도 했다.


시맨틱 웹은 검색어 자체에 의미가 부여된 것을 말하며, 기계와 기계 사이의 정보 관련 활동시에 기계가 정보의 의미를 이해하고 처리, 조작할 수 있는 웹을 뜻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검색엔진에서 맛있는 배를 검색하면 타는 배’, ‘먹는 배등 사용자가 찾고 싶지 않은 결과까지 검색되지만, 시맨틱 웹에서는 맛있는이란 뜻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를 검색한다는 것이다. 즉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해서 정보를 읽고 이해하고, 가공해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쉬운 의미를 가진 차세대 지능형 웹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스페인 아이소코사의 리차드 벤자민 박사는 "현재 시맨틱 웹은 기술면에서는 40%, 콘텐츠 축적도 면에서 5%, 사용자들의 이용도는 5% 수준까지 왔다고 할 수 있다", "시맨틱 기술은 퍼블릭 시맨틱 웹(일반인들이 사용하게 될 시맨틱 웹)과 기업용 시맨틱 웹으로 나뉘는데, 기업용 시맨틱 웹은 이미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지식관리, 사내 검색 등 적지 않은 부분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시맨틱 기술 컨퍼런스 2007/서울). 결국 Web 3.0은 모든 서비스의 중심이 개인이 되는 시대이며, 참여가 Web 2.0의 화두였다면, Web 3.0의 핵심어는 보다 진보된 개인화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의 웹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이를 과거의 웹(Web 1.0)과 구분해서 Web 2.0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과거의 웹 사용자는 단순히 웹에 있는 제품이나 정보를 소비하는 소비자였으나, 현재에는 사용자가 직접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정보를 창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둘째, 수익모델은 개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주를 이루었으나, 현재는 웹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사용해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 모델이 되었다.

셋째로 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제한된 품목의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주였으나, 현재는 특별한 선호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넷째, 고객과 웹사이트의 관계가 일회적, 경제적인 거래 관계였으나, 현재는 이것 이외의 것이 중요한 관계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끝으로 웹사이트의 정보관리를 조직에서 중앙집중적으로 통제하였으나, 현재는 개별 사용자들이 자치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이 Web 2.0은 아주 광범위한 개념이면서 많은 경우에 있어서 과거의 웹과 구분하기가 어렵다. 현재 업계와 학계에서 이에 대한 다양한 설명과 해석이 존재하면서 다소간의 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Web 2.0에 대해서 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되어 왔기 때문에 Web 2.0의 비즈니스 측면에 대한 논의나 이해가 부족한 점이 있다(이준기, 2.0 비즈니스 전략, 2006 참조).


<그림 III-1> Web 2.0 비즈니스의 응용 분야

2004 10월 이후부터 트렌드 키워드의 하나로 시작된 셈인 Web 2.0은 국내에서는 현 시점에서 기업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확산 중이며, 웹사이트의 개편도 앞다투어 이루어지고 있다. 웹이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다음 단계로 접어든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Web 2.0일종의 전략적인 네이밍이라고도 하지만, 2.0이라는 버전은 웹의 점진적인 변화 속에서 어떤 특정한 상태를 나타내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어떤 시점의 이전과 이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즉 닷컴 붕괴가 일어난 시점 이후에도 살아남아 성공한 기업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특히 플랫폼으로서의 웹이란 이미 공급자가 만들어 놓은 것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로 하여금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가 생산한 데이터의 연결고리를 잘 묶어감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할 수 있을 때 성공한 Web 2.0 기업이 되는 것이다.


개인화된 Web 2.0 서비스로 세분화된 서비스 시장 공략 및 틈새시장의 발굴이 가능해졌으며, 소수의 사업자 주도형 서비스의 한계를 벗어나, 롱테일(Long Tail) 마케팅 전략을 추구하고, 블로그, 카페, 동영상 검색 등 Web 2.0 서비스의 지속적 확장은 키워드 검색광고 시장도 동반 성장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

또한 Web 2.0 기반의 미디어는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 중이며, 사용자의 권한과 참여가 점차 중요시되고 있다. 즉 신문, 방송 등의 기존 오프라인 매체들도 여러 서비스를 합친 혼합(mash-up)이나 사회적(social) 미디어를 본격 활용하는 등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Web 1.0 HTML Active X(일반 응용 프로그램과 웹을 연결시키기 위해 제공되는 기술)로 구현되며, 수직적인 흐름으로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특징이다(화가가 멋지게 그린 그림을 두고 감상하는 수준). 반면, Web 2.0 XML(확장성 생성언어), RSS(맞춤형 정보배달), AJAX(에이잭스)로 구현되며, 자유로운 정보공유와 참여 및 접근이 특징이다. 즉 하얀 도화지에 원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한국경제신문 프로슈머창간 기념/2007 산업 뉴 트렌드 심포지엄/2007.2.6 참조).

이는 급변하는 웹의 서비스와 급진하는 기술적인 발전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글로벌 체제에 있는 웹 환경에서 기업마다 경쟁적으로 앞서 나가려고 하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림 III-2> Web의 버전별 비교표

# 자료: 한국인터넷진흥원, 현대경제연구원 등 보고서 요약 작성

2. 유형별 Web 2.0 사이트의 운영 사례

Web 1.0 시대에는 닷컴기업과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인터넷을 이끌어왔다면, Web 2.0 시대에는 지난해 10월 구글이 16 5천만 달러( 1 5천억원)에 인수했던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 1위인 유튜브(YouTube.com)와 같은 UCC 사이트나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일본의 믹시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가 인터넷을 이끌어 갈 것이다.

이들 사이트들은 개인이 직접 사이트를 꾸미고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힘의 중심이 이용자 개인에게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은 누구인가? 실존하는 개인이라 볼 수 있지만, 사이버 상에 존재하는 또 다른 개인이 될 수도 있으며, 다만 익명성의 함정이 있기 때문에 사이버 세계에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을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컨드라이프를 운영하는 린든 랩(Linden Lab)의 이사회 의장 미첼 카포(Mitchell Kapor)“20년 이내에 가상현실 세계가 현재 사용 중인 이메일 만큼이나 일반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Web 2.0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좀더 잘 이해하려면 Web 2.0과 관련 사이트를 직접 둘러보고 느끼는 것이 간단하고 제일 좋은 방법이다. 특히 다국어 서비스를 통해 언어의 경계가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외국의 사이트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위키피디아와 세컨라이프 등의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몇 가지 살펴보고, 유형별 웹사이트를 간단히 제시하고자 한다.

위키피디아(wikipedia.org)는 일반인이 자유롭게 작성·수정·편집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하와이어로 빨리 빨리를 뜻하는 말인 위키 위키(wiki wiki)’와 백과사전(encyclopedia)을 합성한 이름이다. 2001년 인터넷 포털 회사 보미스(Bomis) CEO 지미 웨일스(Jimmy Donal Wales)와 편집장 래리 생거(Larry Sanger)가 만들었으며, 현재 600만 개 이상의 항목을 250개의 언어로 설명해 주고 있다. 영어판에 실린 항목이 184만여 건으로 가장 많으며, 한국판(ko.wikipedia.org)에는 38,000여 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으며, 광고는 전혀 싣지 않고, 철저히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개방성 때문에 신뢰성 문제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의 분쟁 등에 취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올 3월에는 위키피디아의 공동 설립자 래리 생거가 시티젠디엄(citizendium.com)이란 백과사전을 새로 만들었으며, 모든 자료는 일일이 전문가들의 승인을 거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자들은 모두 실명을 쓰도록 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보수적인(conservative) 정보 사이트로 편집과정을 공개하는 컨서버피디아(conservapedia.com)와 미국의 신경과학자 유진 이즈히케비치가 만들고 선별된 전문가가 참여하는 스콜라피디아(scholarpedia.com)가 대안 백과사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3년에 첫 선을 보이고 필립 로즈데일(Philip Rosedale)이 만든 가상현실 사이트인 세컨드라이프(secondlife.com)는 린든 랩사가 3차원 그래픽을 이용해 아바타(avatar)를 내세워 실제와 똑 같은 생활을 즐길 수 있게 재현해놓은 사이트이다. 회원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2005년 말(10만 여명), 2006년 말(150만 명)에 이어 현재는 6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연말에는 2,0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또 사용자의 평균 연령은 32세이고, 25세에서 34세 연령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현재 한국어 웹사이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일어, 독일어로도 제공되고 있다. 아디다스, 도요타, 소니, BMG, IBM, 브라질 최대항공사 TAM 등은 사이버 지점을 개설해 제품 및 기업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델은 여기에서 컴퓨터 구입 주문까지 받고 있고, 로이터통신은 전담 특파원을 파견했으며, 대학들은 가상 캠퍼스를 개설하고, 스웨덴은 최초로 사이버 대사관까지 개설했다. 삼선전자도 휴대폰 매장을 열었으며, 국내 종교단체로는 원불교가 처음으로 교당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4, 현대경제연구원은 '세컨드라이프, 유행을 넘어 기회로' 보고서에서 "인터넷이 사회적 네트워킹 수단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인터넷 이용자는 소비뿐 아니라 생산에도 참여하는 프로슈머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혁신적 네트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세컨드라이프에 대한 이해와 기업의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세컨드라이프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동시에 가장 진보적인 사회적 네트워킹 플랫폼이라며,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으로 활발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자신의 영역에 대한 영속적인 권리가 부여됨은 물론, 사이트 내 거래를 통해 실제 달러 가치의 금전적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프로슈밍(prosuming),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비즈니스 지향성(business-orientation)이 세컨드라이프의 차별화된 특성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기업홍보(Wells Fargo bank), 제품 및 서비스 광고(Starwood), 테스트 마케팅(American Apparel), 판매(Amazon.com), B-to-B 이벤트(IBM Lotusphere 2007년 사례), 기업 내부활동 지원(IBM)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세컨드라이프를 활용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으며, 기업들에게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앞으로는 세컨드라이프에 진출뿐 아니라 선점이 갖는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다만, 다수의 모방사이트가 등장할 경우 마케팅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과 과거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한 모델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소극적인 전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위협요소로 등장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외의 Web 2.0 디렉터리 및 리뷰 사이트로는 스마트플레이스(smartplace.co.kr) 등이 있으며, 유형별로 Web 2.0 관련 국내외 사이트를 몇 가지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상거래형인 아마존과 이베이는 Web 2.0 서비스의 특징으로 꼽히는 롱테일이란 단어를 유행시킨 사이트로 꼽히는데, 오프라인에서는 제대로 찾기 힘든 80%가 엄청난 위력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알라딘은 TTB(Thanks To Blogger)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리뷰를 적거나 광고를 클릭할 경우 책값의 일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으나, 현재는 일시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다. 오락형으로 동영상을 제공하는 유튜브는 참여·공유·개방이라는 Web 2.0의 핵심을 잘 드러내고, UCC라는 측면에서도 네티즌은 프로슈머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집단지성을 활용한 위키피디아가 있으며, 트위터는 유·무선 통합 블로그 서비스로 이동 중일 때도 모바일의 문자메시지로 글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사진 공유를 대표하는 플리커와 북마크를 공유하는 딜리셔스 등은 태그를 통한 참여와 공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커뮤니티형인 마이스페이스는 소셜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사이트이며, 태그 기반의 블로그 포털인 테크노라티와 Web 2.0의 철학적·기술적 요소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정보·지식형 구글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 변혁의 핵심은 웹이다. 그러나 Web 2.0은 기술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과 문화, 경영과 경제에 관한 이야기이라 볼 수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왜? 갑자기 기업이 또는 웹이 사라지고 떠오르는지를 냉정히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롱런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림 III-3> 유형별 Web 2.0 사이트 운영사례

3. Blog & UCC

최근 가장 뜨는 마케팅 키워드는 무엇일까? 시장조사기관 이야기로그(iyglog.com) 2007 1분기 포털과 설치형 블로그에 작성된 500만 건 이상의 포스트를 분석, 마케팅 관련 키워드 10개를 발표한 결과, 블로그 마케팅이 1위로 나타났으며, 이어 UCC, 입소문, 감성, 검색엔진, 스포츠, 프로슈머, 제휴, 스토리텔링, 하이브리드 순으로 나타난 바 있다. 크게 보아 프로슈머 마케팅, UCC를 활용한 버즈 또는 바이럴 마케팅을 입소문 마케팅으로 보면 핵심 마케팅 키워드는 블로그와 입소문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Web 2.0 비즈니스를 위한 핵심 키워드(4, 5월호 표/그림 참조)로는 기술적인 용어를 포함한 여러 가지가 있으나, 경영과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는 블로그 및 UCC와 입소문 마케팅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세스 고딘(Seth Godin)‘Purple Cow'(역서명: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광고의 시대 이전에도 이미 입소문(word of mouth)이 있었으며, 쓸모 있다 싶은 제품과 서비스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고 결국 팔려 나갔다고 말하고, 광고의 시대 이후, 우리는 원래 우리가 출발했던 지점으로 다시 돌아왔으며, 이제는 느리고 통제하기 힘든 입소문에 의해 제품과 서비스를 성공시키는 대신에, 새로운 네트워크의 힘에 의해 리마커블(remarkable)한 아이디어를 빠른 속도로 확산시킬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리마커블은 얘기할 가치가 있고(worth talking about), 예외적이고, 새롭고, 흥미진진하다는 의미로 이제는 새로운 도구로 무장하여 리마커블한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하고, 그것을 열망하는 다양한 소수를 공략할 시점이 온 것이다.

여기에서는 Web 2.0 시대의 비즈니스 핵심 키워드인 블로그와 입소문 마케팅, UCC, 개인화 등을 고려하여, 지면상 특히 블로그와 현재 언론마다 앞다투어 소개되고 있는 UCC를 중심으로 몇 가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블로그(Blog = Web + Log) Web Log(일지)의 조합어로 자신의 생각, 경험, 지식 등을 연속적으로 웹에 기록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상호 작용성을 강화한 개인 홈페이지를 의미한다. 한 마디로 인터넷 항해일지란 뜻이다. 1997 4월 미국의 유저랜드 소프트웨어 설립자인 데이브 와이너(Dave Winer)가 최초의 블로그인 스크립팅 뉴스(scripting.com)를 만든 것이 시초로, 사이트 운영자가 취재·편집·발행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1인 미디어'불리는 블로그가 올해로 탄생 10주년을 맞고 있다. 이후 1999년 블로거닷컴(blogger.com)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7,000만 개에 달하며, 매일 150만 개의 글이 블로그에 게재되고 있고, 시민저널리즘, 개인저널리즘 등으로 범위를 확대시키고 있다.

국내 최초의 블로그 사이트는 2001 12월에 선보인 웹로그인코리아(위크·wik.ne.kr) 현재는 폐쇄됐지만 당시 활동하던 블로거 중 약 150명이 지금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기업형 블로그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블로그(blog.co.kr) 2003년 초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4월 문을 닫았으며, 현재는 네이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주요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네이버 블로그는 800만 명 정도이며,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2,000만 명 정도가 가입해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3,412만 명의 약 40% 1,351만 여명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로그의 형식적인 특징은 게시물마다 시간의 기록을 가지고, 시간의 역순으로 배열되어 최신 게시물이 항상 상단에 위치하며, 링크와 댓글을 통해 이용자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블로그의 종류는 서비스형 블로그(블로그 전문 사이트에 가입해 블로그 계정을 받아서 사용하는 방법)와 설치형 블로그(블로그 프로그램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설치해 사용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누구든지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는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도 대단히 매력적인 마케팅 도구로 확대되고 있는데, 개인에게는 공개된 일기장의 역할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거대한 입소문의 진원지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블로그 마케팅은 기업이 기업 또는 제품 블로그 등을 개설하여 고객(블로거)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마케팅 방법을 말하는데, 예를 들면 기업소식 전달, 고객 불만 해소, 친밀감 증진, 의견청취 등을 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일본의 블로그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Six Apart가 지은 'Blog on Marketing'(역서명: 블로그 마케팅)에서는 기업의 블로그를 유형별로 구분하여 성공 사례별로 7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즉 홍보 담당자용, 독자 참가용, 판촉용, 광고 및 홍보용, 사내용, 중소기업 및 개인 사업자용, 유명인(연예인) 블로그 등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어 도움이 된다. 일본의 온라인 PR 회사인 뉴스투유(News2u.co.jp)에서 발표한 자료(20070518)를 참고로 기업 PR에서의 블로그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CEO 블로그 운영(25.2%), 임직원 블로그 운영(21.4%), 임직원 블로그 내부 공개(15.5%), 블로그를 이용한 홍보 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56.3%)로 나타난 바 있다.

그리고 기업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진솔함과 다양하고 끊임없는 정보의 제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앞으로 웹의 변화에 대해 나름대로 인지한 것을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나누어 보자. 국내 보광그룹의 경우, 지난 4엔터프라이즈 2.0 컨퍼런스 2007’에서 블로그와 UCC,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Web 2.0 서비스와 기술을 접목, 10월 초에 오픈을 예정으로 통합 그룹웨어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즉 직원이 고객이란 사상 아래 직원들이 즐길 수 있는 작업환경을 제공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 외부와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항상 최신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일부 기업이 그룹웨어 등에 블로그 기능 일부를 포함한 사례는 있지만, 블로그 사상을 기업 전체 업무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일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UCC가 대세다. 최근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만 12~49세 인터넷 이용자 2,1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UCC 이용 실태조사(4.9~4.18) 결과에 따르면, 1회 이상 UCC를 보거나 이용하고 있는 UCC 이용자는 74%, 이용시간은 주 평균 4.7시간, 이용경로는 포털(77.0%), 블로그 및 미니홈피(71.1%), 카페 및 커뮤니티(55.4%)의 순으로 나타났다. 형태별로는 UCC 중 사진(49.0%), 그림(40.6%), 텍스트(30.4) 등 보다는 동영상(91.3%) UCC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UCC 생산 경험자는 51.1%이고, 그 중 월 1회 이상 생산자는 35.2%로 조사되었다.

주 생산 UCC 형태는 텍스트(86.1%), 사진(79.6%), 그림(65.1%) 순으로 나타나고, 생산 이유로는 취미·여가(86.7%), 지식·정보 공유(75.3%) 등으로 나타났다. UCC의 영향으로는 TV 시청, 라디오, 독서, 신문 보기 등에 각각 30%대의 오프라인 활동 감소로 나타나고, 온라인 게임에도 영향을 주어 30.7%가 활동시간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인터넷 이용시간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45.7%). 조사결과를 보면, 앞으로 동영상 UCC의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인터넷을 통한 활동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활성화를 위해서는 흥미 위주보다는 정보·교육성 UCC의 생산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동영상 UCC가 뜨는 이유는 사람들이 보여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쉽게 이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Web 2.0의 기술적 기반이 뒷받침되어 누구나 다루기가 쉬워지기 때문인 것이다. 예를 들면 지난 2002년 오픈한 ‘SERICEO’(sericeo.org)가 유료 사이트이면서도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된 것도 텍스트라고는 동영상 강좌의 슬라이드가 전부이고, 모든 콘텐츠가 동영상 강의로 이루어져 회원들의 편의성을 도모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도 지난 3한경 HiCEO’(hiceo.co.kr)를 오픈하여 바쁜 CEO들을 위한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주목되는데, UCC를 동영상으로만 인식하는 것처럼 이 모두 동영상의 선호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림 III-4> 생산자별 콘텐트의 유형


4. Web 2.0 비즈니스의 응용 분야

이제 Web 2.0이란 용어는 산업 분야별은 물론, 일상 용어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응용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을 바꿔가고 있다. 앞서 <그림 III-1> Web 2.0 비즈니스의 응용 분야에서 보는 것처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최근 구글맵(maps.google.com)과 구글어스(earth.google.com)를 결합하여 3차원(3D) ‘스트리트뷰(Street View)’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구글맵을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특정 지점을 클릭하면 주변의 교통 흐름이나 주차공간까지 확인할 수 있고, 길가 간판의 글씨도 읽을 수 있다. Where 2.0 서비스는 지도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로 단순히 길을 찾고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를 통해 곳곳을 살피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도 있으며, 지역별 사진 정보를 만들어 보여주기도 한다.

Web 2.0 시대의 소비자가 정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오직 나에게 유용한가이다. 즉 나와 비슷한 사람이 믿을 만하다고 검증했는가도 중요시한다. 소비자가 직접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거나 기업의 행동원리를 바꿀 수도 있는데, 소비 2.0 시대에는 판매자 위주에서 구매자 위주로 주도권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블로그나 SNS 사이트 등을 통해 히트상품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 블로그적 일상 C2C로 융합해가는 소비 2.0 시대가 본격화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며, -오프를 연계하는 통합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기업 2.0은 미국 하버드대 앤드류 맥아피 교수가 처음 제시한 용어로 그는 6가지 구성 요소로 검색, 연결, 제작, 태그, 확장성, 신호를 제시했는데, 참여와 공유 외에도 기업의 가치창출이 동반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결국 Web 2.0의 트렌드는 인터넷 상에서의 Web 2.0에서 기업 내부에서의 Web 2.0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또 앞으로의 광고는 다수의 대중을 겨냥한 집단광고보다는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타깃광고가 효과가 있으며, 맞춤형 광고와 고객을 참여시킬 수 있는 대화형 광고가 효과적이다. 그리고 Web 2.0은 거품인가? ‘버블 2.0’이라 비꼬기도 하는 가운데 벤처 자금이 몰리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인간이 새롭게 창조해낸 DNA 유전자 게놈 등으로 조합한 인공 생명체를 생명 2.0이라 지칭하기도 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런치(Lunch) 2.0이란 신조어까지 생기게 되었는데, 실리콘밸리에 있는 IT 업체들이 점심시간에 동종업계 관계자들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 하며, 기업과 기술에 대한 네트워킹 행사가 크게 번지면서 생긴 이름이다. 이후 이들이 돌아가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초대회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홍보 기회가 된다고 한다. 공짜 점심 이벤트가 확산되면서 런치 2.0(lunch20.com)이라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 밖에 국내에서는 노래방이 디지털기기와 만나 진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하면서 노래방도 2.0 시대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지금까지 최근의 Web 2.0 관련 트렌드 용어를 몇 가지 간단히 나열하여 살펴보았는데, 이는 Web 2.0이 향후 라이프스타일에 주는 영향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며, 나아가 비즈니스 2.0 시대에 어떻게 기업이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것이다.


(8월호에 계속)

필자 : 최훈환 / 마인드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chmind@hanmail.net

■ 출처 : 한국백화점협회 발행, "유통저널"(20077월호/PP.8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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