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커피 문화와 우리나라 커피역사


세계의 커피 문화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카페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아라비아 반도의 '메카'를 중심으로 카이로와 아덴 등의
도시에서도 차츰 카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터키가 아라비아 반도와 유럽의 일부 나라를 지배한
16세기에 커피는 이스탄불을 거쳐 유럽으로 전파되었고,,
카페는 순전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만이 아닌 음악과 춤,
그리고 활발한 토론을 나누는 문화의 공간으로 변해갔다

일종의 사교 공간으로 영국과 런던을 중심으로 3천여개의 커피
하우스가 형성되었고 프랑스 파리에선 휴식과 만남의 장소이며
토론의 공간으로 예술 탄생공간으로 변했다

커피와 카페는 주로 지식인들을 비롯하여,
예술가들을 위한 기호품이자 문화공간이었다

그러다 20세기가 되면서 커피와 함께,
카페는 일반 대중에게 인기를 끌며 널리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커피가 생활의 기호품이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커피 문화는 그 나라의 생활문화와 식습관에 의해서
조금씩 변화되었는데요, 그러면서 나름의 커피 스타일이 생겨나게 되었죠,,

 


서로다른 커피 문화

아라비아반도의 경우
남자가 직접 커피를 추출해서 대접하는 문화가 있고,,
실제로 터키에선 아침마다 남자가 여자 집을 방문했을 때
커피를 대접하지 않으면 결혼을 거절한 것으로 여기기도 하였데요,
이때 나온 커피가 '술탄커피'라고,,
씨를 발라내지 않은 커피 열매를 그대로 말려
빻아서 만든 커피인데 걸쭉하게 마시는게 특징이다


유럽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커피를 즐긴다고 해도 될 정도인데요,
고도의 산업화로 인해서 빨리 추출해 마시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발전을 하였는가 하면, 코스 요리의 거북함을 줄이려고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겨 마시기도 하였다


이탈리아의 사람들은
하루 세 번씩 '커피 브레이크'를 가지는데요, 아침엔 카페라떼, 점신엔 에스프레소 도피오,
저녁엔 카푸치노를 마실 만큼 커피를 즐기고 있다


미국인들은
유럽에 비해 묽은 커피를 마시는 편이고,
그 많은 인구의 65%가 아침에 커피를 마신다고 해요,,
아무래도 식생활이 육류 중심이다 보니까, 느끼함을 없애주기 위해서
커피를 자주, 많이 마시는 식습관이 생긴것 같다


일본
아시다시피 차 문화로 유명하죠,
차 문화만큼이나 오랜 커피 문화도 가지고 있는데요,
1980년대 중반부터 인스턴트커피보다 원두커피의 소비량이
늘어난 것과 커피 볶는 가게가 3,000여 개에 이르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완 상당한 차이가 나는걸 알 수 있죠,,,

일본인들의 경우 "나만의 것", "최고의 것"을 누린다는 의미에서
블루마운틴을 즐기는 편이에요,

전 세계 블루마운틴 생산량의 90%를 소비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또한 간편하게 즐기는 캔 커피가 가장 발달한 나라이기도 한데,
남에게 민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민족적 스타일이 커피 문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

우리나라에서 커피가 처음으로 소개된 시기는,

약 1890년 전후로 추정이 된다고 한다
전파 경로에 대해선 의견이 많이 있던데,
공식 문헌의 기록에 보면 고종황제가 1896년
아관파천 당시에 러시아 공사관에서 머무르며,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다고해요,,
러시아 공사인 '베베르'가 고종황제에게 커피를 소개한 것이죠,


        고종황제 이야기

러시아에서 처음 커피를 접한 고종황제는
덕수궁으로 돌아온 뒤에도 커피의 맛을 잊지 못하여
종종 끓여 마셨을 만큼 커피 애호가였는데요,

그 좋아하던 커피 때문에 죽을 뻔한 위기를 맞기도 하였답니다,
1898년 9월, 러시아어 통역관 김홍륙이 고종황제에게 앙심을
품고서 음식을 담당하던 김종화를 매수해 고종이 즐겨 마시던 커피에
다량의 아편을 넣게 한 일이 있었어요,,

하지만, 커피의 맛과 향을 즐겼던 고종황제는 평소의
커피 맛과 다름을 느끼고서 금방 뱉어내어 다행이 목숨은 건졌으나,
황태자 순종은 한 모금 마셔버려 그 후유증으로 평생
병약하게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숍
                  커피는 왕실에서 고급관료들을 거쳐 양반들에게 전해졌지만,
                  일반 서민들이 접하기엔 아직도 먼 음료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숍은 러시아 공사관 근처의
                  손탁호텔 1층에 있었는데요, 독일계 러시아 여성인 손탁이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은 건물을 허물고 현대식 건물을 지었느네,
                  그것이 바로 손탁호텔이였어요,

                   이 호텔 1층에 '정동구락부'라고 불린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숍이
                   등장하였는데, 왕실에서만 즐기던 커피가 드디어 서민들에게
                   소개된 순간이였죠, 그치만, 정작 서민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일제 강점 기간 동안 일본식 다방들이 잇따라 생겨나기 시작했는데요 
                    서양과 마찬가지로 문화, 예술, 문학, 철학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이용되었다

                    특히 영화인들이나 문학인들이 직접 경영을 하면서
                    예술인들의 모임 장소가 되었는데,,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이 바로 시인 '이상' 이지요,,
                    이상은 기생 금홍과 함께 1933년 종로 1가에 다방 '제비'를
                    열었지만, 장사엔 크게 관심이 없었답니다, 그러면서도
                    이어서 '쓰루', '무기' 등의 이름으로 다방을 열었지만 금방 문을
                    닫았어요,



         연도별 커피의 변화



1930년대
에는 문학행사를 많이 열었던 소공동의 '프라타스'가 있었고,
명동에는 명곡 음악 감상실이었던 '에리사', 러시아풍의 카페 '트로이카',
외상 카페로 유명한 '라일락' 등의 다방이 생겨났어요,,

1940년대
에 들어서면서 음악다방 '휘가로', 예술인들의 집합소 '노아노아',
규모가 가장 컸던 '오리온', 프랑스풍의 '나전구', 독일풍의 '윈',
그리고 일본식 다방 '이견'이 유명했는데요,

해방이 되면서 다방의 중심은 명동으로 옮겨갔죠,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던 '봉선화', '마돈나' 등의 다방이
문학, 예술, 철학을 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였어요

이 시기에 서울 시내 곳곳에 다방이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했고,
서민들도 이전보다 훨씬 커피를 접하기가 쉬워졌죠,

그러다 6.25전쟁 때 주한미군을 통해 들어온 인스턴트커피는
우리나라 커피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그 인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죠,

1960년대
에는 한때 흐트러진 커피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 다방의 출입을 금하기도 했지만, 이런 제재를 가했음에도
다방 문화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답니다,

미군을 통해 들어오던 커피가 전부였던 이때부터
미주산업의 MJC 원두커피와 동서식품의 맥스웰 배전두커피가
본격적으로 제조되었어요,,

본격적인 커피 시대가 열린것이죠,






1970년대
로 접어들면서 '맥스웰하우스'라는 인스턴트커피가 만들어졌고,
곧이어서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는 '프리마'가 만들어지며,
다방커피가 생겨나게 되었죠,,

그와 때를 같이하여 마담과 레지가 등장하였으며,
다방은 만남의 장소, 데이트 장소, 문화와 예술을 논하는
열띤 토론의 장으로 변화해 갔죠,,

또 음악다방이 생겨나면서 변변히 모일 장소가 없던
대학생들에게도 아주 좋은 아지트가 되어 주었죠,,

그러다보니 적은 양ㅇ의 커피로 많은 커피를 만들어내야 했던
주방장들은 커피를 내릴 때 소금을 넣어 바디를 높였으며,
담배꽁초 필터를 삶아 커피와 섞어 잔 수를 늘리는 일명 '꽁피사건'까지 발생을 하죠,

이후에 1978년 커피 역사에 일대 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
커피자판기가 등장을 하죠,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굳이
다방에 갈 필요가 없어졌고, 다방보다 훨씬 싸게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었죠,,,.

1982년
경에 국내 최대의 커피회사인 동서식품에서 진공 동결건조 커피인
맥심을 출하였는데요, 이 회사는 영업 전략을 잘세워 대성공을 거두었죠,
주방장이 없어도 맥심 커피 2스푼, 프리마2스푼, 백설탕 3스푼을 넣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완벽한 커피가 된다고 홍보를 한 것이죠,,

이는 그 당시에 다방 주방장들의 횡포(?)를 잠재우는데 중요한 역활을 하였죠,
다방 주인들은 일당이 싼 아줌마들로 기존의 주방장을 대신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 서울이 9,000여 곳이나 되는 다방의 원두커피에서 인스턴트커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죠, 또 미국의 맥스웰하우스 커피 본사 저시실에 있는
세계 5대 커피 중의 하나인 '커피믹스'가 우리나라에서 개발되었죠,

커피믹스의 황금 배합이라 일컬어지는
인스턴트커피 15%, 커피 크리머 30%, 백설탕 55%의 성분 비율은 이때 생겨난 것이랍니다






1987년
에 커피의 수입자율화가 발표되며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원두커피가 수입되기 시작하였는데요, 거리에선 원두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데 한몫을 했죠,

아마도 이때쯤해서 인스턴트커피를 '다방커피'라고 부르게 된 듯 한데요,,

한창 유행처럼 번지던 셀푸 서비스 원두커피 전문점은
값싼 원두로 맛없는 커피를 만들어 내더니 결국 문을 닫게 되었죠,

대접받는 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셀프서비스는
낯설고 익숙치 않은 개념이였던것 같아요,,

그와 반대로 인스턴트커피는 커피 자동판매기의 보급 확대와 함께
커피믹스, 캔 커피의 개발로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시작하죠,,

비록 원두커피 전문점이 사라지긴 했지만,
원두커피의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증가를 해오고 있는데요,
생활이 윤택해지며 가정이나 회사에서 원두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고급 커피하우스와 레스토랑이
점차 증가하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1997년
에 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하게 되면서,
치솟는 환율 때문에 원두커피의 수입이 줄어들자
생두를 수입해 직접 로스팅하는 작은 규모의 커피 회사가
많이 생겨나기 시작하죠,,





본격적으로 국산 원두커피의 제조가 시작된 것인데요,
그러다가 1999년
에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이 오픈을 하면서,
좋은 품질의 에스프레소 커피와 테이크아웃, 셀프서비스라는
새로운 커피 문화를 선도하기 시작하였죠,,,

스타벅스의 성공은 또 다른 커피 전문점의 증가를 불러왔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려는 수요층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계속 발전을 이어나가고 있죠,,

이러한 커피의 대중화와 더불어서 커피에 부과되었던
특별소비세가 2000년 1월 1일 0시를 기해 없어지면서
생필품의 하나로 굳건히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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