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을 쌓아라!

영화 서편제에서 아버지는 사랑하는 딸에게 한을 쌓게 하려고 독한 약으로 소경이 되게 한다. 그 한으로 딸은 아버지가 바라는 소리의 명인이 된다. 얼마나 소리다운 소리를 만들고 싶었으면 멀쩡한 사람, 그것도 그 아름다운 딸의 눈을 멀게 했을까? 그 한의 열매가 무엇이기에? “https://www.youtube.com/watch?v=Yc1FfbCX6-s”이 영상에서 4번째가 그 한과 열매를 보여주는 아래 영상이다. 눈을 멀게 할 게 아니라, 차라리 죽여 달라는 딸의 절규를 들은 아버지는 가슴이 미어지지 않았을까?

우리는 각각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핑계를 찾아 가능하면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이 어떤 연유이든 생명이 있으면서 겪는 모든 고통은 다 자신을 더 빛나고 가치 있게 하려고 하늘이 주는 기회로 인정하고, 거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그 상황을 즐기면서 자신을 향한 가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찬란한 빛을 발하는 진주가 살아있는 조개의 살이 찢어져 나오는 진액이 굳은 것이란 걸 생각하면, 조개는 살 찢기는 아픔을 얼마나 오래 겪었을까? 만약에 조개가 아픔을 못 참아 내과수술을 받고 모래알을 제거했으면 천연진주는 영원히 없다. 지금도 수많은 조개는 인간을 위해 아픔을 참는다. 얼마나 고마운가!

실제로 세상 여기저기에는 인간에게 필요한 더 큰 가치를 만들기 위해 처절한 가난, 살 찢고 뼈 깎는 아픔, 차라리 죽고 싶은 항암치료, 죽을 기회도 없는 사업부도, 억울한 유치장 신세, 상급자의 이유 없는 괴롭힘, 조직 내 따돌림, 날벼락 실직, 밤새는 슬픔 등, 한 시가 1년 같은 원치 않는 괴로움을 겪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러니 우리 진주 만들자! 자연이 주는 특권으로 여기고 즐기자! 아무에게나 주는 것도 아니잖니? 흙 수저 널 도자기로 만드는 가열이야! 우리 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