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조산동물이다. 다른 동물은 태어나자마자 거의 제구실을 하지만, 사람은 최소 3년은 지나야 의사소통도 좀 되고, 스스로 움직이고 먹고 마시며 기본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래도 아직 교양이나 문화는 아주 미숙하다. 그러나 만 4세만 되어도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다른 동물이 도저히 따를 수 없다. 왜 그럴까? 가르쳐서 그럴까? 아니다. 그 때까진 거의 못 가르친다!



사람은 원재료와 생성과정이 고도로 정밀한 전자동이라 생존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다 배운다. 주어진 환경에 최적하게 적응하도록 DNA와 뇌세포에 그런 기능이 들어 있다. 그래서 사람은 배움 틀(learning machine)이다. 아무런 안내 없이 정자는 난자를 만났고, 알아서 착상했으며, 무럭무럭 자라 스스로 그 좁은 산도를 통과했다. 알아서 울고 웃고 먹고 자며, 뒤집고 기다가 서서 걷고 뛰었다.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다. 만약에 늑대들이 두 발로 서서 다녔더라면 늑대소년도 두 발로 뛰었을 것이다.



말 듣고 하기, 글 읽고 쓰기, 샘하기도 보기만 하면 스스로 다 배운다. 어른들이 못 기다리고 억지로 선행학습을 시키니, 그 전자동기능이 망가져서, 그 다음부터는 계속 어려워진다. 본능은 물론, 상식과 교양과 문화와 예절도 보면 다 익혀서 맘대로 활용한다. 사람이 만든 컴퓨터도 하드웨어 일부와 불변 값 외에는 사용자가 온갖 소프트웨어로 자유자재로 쓰는 것과 같이, 98.5%나 되는 사람의 DNA는 생체의 항상성 유지기능으로 반드시 자신의 환경에 딱 맞게 적응시킨다. 그 대신 사람은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죽여도 못 가르친다. 눈치가 100단이니, 책으로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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