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수야, 너 지난 달 영호 만났다며? 봤지. 왜? 야 그 친구 대단하더라! 언젠 이상한 소리 한다더니? 자기한테 딱 5분만 발을 맡겨주면 온 몸을 쫙 훑어 건강 상태나 몸의 비틀림, 특히 혈액 흐름 등을 다 확인해주는 건 기본, 애들 공부 머리를 팽팽 돌아가게 해준다는 거야! 그게 말이 돼? 야, 임마! 지금도 서울 안 가본 놈이 이겨? 인터넷 세상이야! 그래 가봤어? 가보다마다! 딱 5분에 진단은 끝나는데, 전신 스캐닝 결과를 자상 자상하게 설명하는데 근 한 시간은 걸리겠더라. 야, 너 알다시피 그 친구 학교 때 좀 덜렁거렸잖아?

그런데 그 정도면 신발을 통한 건강증진 요령이란 논문을 쓰고도 남겠더라. 내가 여태껏 병원에 가봤지만 그렇게 세세하고 친절한 의사는 아직 못 봤어. 물론 친구 가족들이니 더 잘 해주는 면도 있었겠지만, 좌우간 놀랬어! 어른은 어른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학생은 또 학생에 맞게 설명을 하는데, 내가 감동 먹었다. 그래서 내가 “야, 영호야 고맙다! 나가자 우리 식구들이랑 식사나 같이 하자, 내가 솔게” 했더니, 예약 손님 때문에 안 된대? 야, 지가 사장인데 잠깐 식사도 못하나?

막 나오려다가 우리 첫째 은율이가 “아저씨, 24hrs가 무슨 의미예요?” 하니까, 오, 그래 너 참 똑똑 하구나 질문 잘했다. 그리고는 고1 여학생에게 24hrs를 설명하는데, 야, 영호 자식 영어선생 같더라. 이게 사람마다 의미를 다르게 쓰거든. 넌 공부하는 학생이니까, 이 신발을 신으면 네가 그날 공부한 것을 24시간 동안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 날 생각나게 해주는 신발이란 의미야. (영어식으로 표현하면, holding and reminding shoes for 24 hours 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니까 은율이가 친구들에게 얘기 해줘봐, 애들이 아주 좋아할 거야! 공부한 걸 24시간 동안 꼭 잡고 있다가 저절로 생각나게 해주니 얼마나 좋아!

우와, 정말 대단하구나! 야, 말도 마라! 문제는 그 다음이야. 그날 저녁에 내가 마누라한테 얼마나 깨졌는지 알아? “당신은 애들 중학교 교과서도 모른다고 펄쩍 뛰어놓고, 그래 그 박 사장님은 당신 말대로 그냥 신발장사야?” 이러는데 내가 뭐래? 아이고 두야! 010 8802 3581 에다 살려달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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