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사랑이라 말하고 몸으로 말하는 갈증
그녀는 몸으로 말을 했다
리얼하게 표현을 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눈치와 센스가 없는 상남자

볼록해진 가슴 
거칠어진 젖꼭지
바짝 타버린 입술
갈구하는 눈망울
달콤한 언어의 색깔
습한 온기로 촉촉해진 다리 사이

하얀 창포 같은 홑이불을 들썩이며
어두운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그녀의 흐려진 눈동자와 가느다란 떨림과 몸놀림

아무 곳에서도 아무에게도
흔들림 없고 교각같이 한 곳에서만 
지탱하고 물이 마르도록 버티는 다리

쾌감을 즐기기엔 그 밤이 딱 좋은데
빨갛게 달아오른 교각 사이가 식어가도록 
멀어지고 멀어져 다시 추스르면
언제 붉은 꽃망울이 피어날지 모르는 갈증

글 / 캘리그라피
도연 박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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