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사랑하는 사람 
 
가슴으로만 사랑해야 하는 사람
사랑하고 싶어서
벌거벗은 몸으로 다가가
가슴으로 포근하게 안기고 싶은 사람 
 
바라보기 조차도 아까운 사람
품으로 안고 싶어서 
은밀한 유혹을 보내도
저만치서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 
 
어쩌란 말인가
차라리 마음이나 주지 말지
어쩌란 말인가
온몸이 갈망하는 이 사랑을 
 
난,  오늘도
가슴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또 이렇게 
절절한 그리움으로 남겨놓는다 
 
글 그림 캘리그라피 /
도연 박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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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마음 편히 함께
마주 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좋겠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사람 사는 이야기 일지라도
가진 것과 배운 것에 대한
우월감 같은 것이 아닌 그 시간에 느끼는 
감성들을 이야기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만나면 헤어지는 그 시간이
아쉬워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다림이 짧은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하던 이야기 반복하더라도 지루하지 않고 
서로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주며
그랬어,
그랬구나라고 말하며 마주 보는 사람이면 좋겠다

함께 있으면 혼자 있는 것처럼
가슴 허한 느낌이 들지 않게 하고
함께 있으면 세상이 내 것인 양
가슴 따뜻하고 든든한 사람이면 좋겠다

행복한 마음
편안한 마음으로 마주 앉아 
오롯이 내게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

글 그림 캘리그라피 /
도연 박정숙



<단식 1>
.
세상에 찌들린
누우렇게 뜬 가난의 주름살을 걷어다가
나직한 언어로 하나도 남김없이
똥으로 내어 보내니
몸 가벼운 사람이 되었다
.

by 하요람

.

.




< 단식 2>


날마다
죽는 연습을 하며 살아나는 것
허상으로써만 이뤄낼 수 있는 실상은
그대로 놔두고

감사하며 산다
무엇을 계획하지 않고 산다

.

by 하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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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사랑이라 말하고 몸으로 말하는 갈증
그녀는 몸으로 말을 했다
리얼하게 표현을 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눈치와 센스가 없는 상남자

볼록해진 가슴 
거칠어진 젖꼭지
바짝 타버린 입술
갈구하는 눈망울
달콤한 언어의 색깔
습한 온기로 촉촉해진 다리 사이

하얀 창포 같은 홑이불을 들썩이며
어두운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그녀의 흐려진 눈동자와 가느다란 떨림과 몸놀림

아무 곳에서도 아무에게도
흔들림 없고 교각같이 한 곳에서만 
지탱하고 물이 마르도록 버티는 다리

쾌감을 즐기기엔 그 밤이 딱 좋은데
빨갛게 달아오른 교각 사이가 식어가도록 
멀어지고 멀어져 다시 추스르면
언제 붉은 꽃망울이 피어날지 모르는 갈증

글 / 캘리그라피
도연 박정숙


"일인미디어 포럼 
전문가 과정의 과제물을 하기 위해
페북의 페이지를 개설하고 올린 유튜브 입니다." 
 
자유롭지만 너희들은
너희만의 고됨이 있겠지 
 
그래도 난 지금은
날개가 부럽기만 하구나 
 
물위를 걷고
파아란 하늘을 날아 보면
내가 모르고 있던 세상이 보일 거야 
 
잠시만 아주 잠시만
내게 날개를 빌려 주면 안 될까? 
 
글 / 도연 박정숙  
 
https://youtu.be/GjdG42Gog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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